아이누리 공모전, 역대 최대 7162건 응모
CJ프레시웨이의 키즈 식품 브랜드 아이누리가 여는 식습관 공모전이 5회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인 7,162건의 응모를 받았다. 전년도 5천여 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단순한 사내 이벤트를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캠페인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수상작이 실제 신상품 패키지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공모전이 끝나면 사라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소비자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췄다는 뜻이다. 키즈푸드 시장이 아동 인구 감소로 성장 정체를 겪는 가운데, 이런 참여형 마케팅이 브랜드 충성도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아이누리 공모전은 개인 부문과 단체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개인 부문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나도 튼튼! 지구도 튼튼! 우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한 식사시간'을 주제로 한 그림 그리기와 아이누리 캐릭터 색칠하기로 치러졌고, 대상은 '옥수수팡팡 행복팡팡'을 출품한 박이찬 어린이에게 돌아갔다. 여기까지는 여느 어린이 그림 공모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은 그다음이다. 대상을 포함한 최우수상작 4점이 연내 출시 예정인 아이누리 PB 신상품의 패키지 디자인에 그대로 적용된다. 아이들의 그림이 전시나 상장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유통 매대에 놓일 제품의 얼굴이 되는 셈이다. 단체 부문도 성격이 명확하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공동 주최한 이 부문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식습관'을 주제로 어린이집 교직원들이 놀이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겨루는 방식이었다. 국회제3어린이집이 개발한 '나도 어린이 美식가!' 프로그램은 다양한 식재료의 색감과 특성을 놀이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을 차지했고, 교육부 장관상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상, 총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보육 현장의 실제 교육 콘텐츠 경쟁으로 공모전의 층위를 한 단계 넓힌 것이다.
왜 지금인가
키즈푸드 브랜드가 이런 대규모 참여형 캠페인에 힘을 싣는 이유는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넘어선다. 아동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브랜드가 접근할 수 있는 잠재 고객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넓게 확보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 가정과의 관계를 깊게 만드는 전략이 더 효율적이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실제 제품이 되고, 다니는 어린이집이 만든 프로그램이 전국 보육 현장에 사례집으로 공유되는 경험은 해당 가정과 기관을 브랜드의 '참여자'로 묶어두는 효과를 낸다. 전년 5천여 건에서 올해 7,162건으로 응모가 늘어난 것도 이런 관계가 해마다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친환경·지속가능성 가치를 식습관 교육과 결합한 것도 시점상 자연스럽다. 어린이 교육 콘텐츠에서 환경 가치를 다루는 흐름은 이미 보육 현장에 자리잡은 지 오래고, 브랜드가 이를 공모전 주제로 흡수하는 것은 별도 캠페인을 새로 기획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시의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경쟁 키즈푸드 브랜드들도 각자 방식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하는 가운데, 실제 제품 개발과 보육 현장 콘텐츠라는 두 갈래로 성과를 남긴 이번 공모전은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됐다.
다음에 볼 것
이번 공모전의 결과물이 실제로 시장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확인할 수 있다. 박이찬 어린이를 비롯한 최우수상작 4점을 반영한 아이누리 PB 신상품이 연내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에, 매대에서 실제 패키지를 확인하는 것이 다음 관전 포인트다. 소비자의 그림이 패키지 디자인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 출시 후 반응이 어떤지에 따라 이 방식이 다음 공모전에서도 반복될지 가늠할 수 있다. 국회제3어린이집의 '나도 어린이 美식가!' 프로그램도 전자책 사례집으로 제작돼 보육 현장에 공개될 예정이라, 다른 어린이집들이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지가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함께 발간되는 '식습관 솔루션 북'은 이번 공모전에서 나온 수상작과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한 자료로, 브랜드가 단발성 이벤트를 데이터와 콘텐츠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매년 규모가 커지는 응모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그리고 참여형 캠페인에서 나온 콘텐츠가 실제 제품과 교육 현장까지 이어지는 이 구조를 다른 키즈푸드 브랜드들이 벤치마킹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