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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d› Marketing› The Brand 2026.05.24
Marketing The Brand·6 min read·2026.05.24

단순 로고 박기는 끝, 이야기를 입힌 캐릭터 콜라보가 온다

5월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캐릭터의 성격과 서사를 브랜드 스토리에 녹이는 콜라보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JIWOOTRENDFEED DESK

5월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캐릭터의 성격과 서사를 브랜드 스토리에 녹이는 콜라보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무슨 흐름인가

5월 말은 어린이날·가정의 달 프로모션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도, 여름 신상품 출시와 맞물려 브랜드들이 새로운 협업 카드를 꺼내는 시점이다. 최근 몇 년간 캐릭터 콜라보라 하면 유명 캐릭터를 패키지 겉면에 프린트하거나 로고를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관행에 균열이 보인다. 캐릭터를 단순히 '얼굴마담'으로 쓰는 대신, 그 캐릭터가 가진 세계관과 성격을 브랜드의 제품 서사에 실제로 녹여 넣는 방식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원래 갖고 있던 '방랑벽'이라는 설정을 여행용 파우치 라인의 스토리로 그대로 가져오거나, 캐릭터의 소심하고 다정한 성격을 그대로 반영해 위로가 필요한 시즌 한정 디저트 메뉴를 기획하는 식이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배경에는 팬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이 있다. 단순히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갑을 여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팬들은 '이 콜라보가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를 먼저 따진다. 캐릭터의 말투, 좋아하는 것, 성격적 특징까지 세심하게 반영된 콜라보에는 애정 어린 반응이 쏟아지지만, 그저 인지도만 빌려온 콜라보에는 '영혼 없는 굿즈'라는 냉담한 평가가 따라붙는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캐릭터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그 캐릭터가 가진 서사적 자산까지 최대한 활용해야 본전을 뽑는다는 실무적 판단도 이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뷰티·패션 업계에서는 캐릭터의 성격을 색채와 질감으로 번역하는 접근이 자주 보인다. 캐릭터가 다혈질이고 열정적인 설정이라면 패키지 컬러부터 채도 높은 레드 계열을 쓰고, 제품 카피에도 그 캐릭터 특유의 말버릇을 살짝 섞어 넣는 식이다. 단순히 캐릭터 그림을 얹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을 만지고 사용하는 전 과정에서 '이건 그 캐릭터답다'고 느끼게 만드는 설계다. F&B 업계에서는 캐릭터의 서사 속 특정 에피소드를 메뉴 이름이나 구성으로 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캐릭터가 특정 계절에 즐겨 먹는다는 설정이 있다면, 그 설정을 실제 한정 메뉴의 스토리텔링 소재로 삼아 메뉴판이나 홍보 문구에 짧은 서사를 함께 얹는 방식이다.

패키징 디자인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예전에는 캐릭터 얼굴 하나만 큼직하게 박아 넣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캐릭터의 소품이나 상징적인 물건, 캐릭터끼리의 관계성을 암시하는 요소를 곳곳에 숨겨두는 '이스터에그형' 디자인이 늘고 있다. 팬이라면 알아챌 수 있는 디테일을 곳곳에 배치해, 구매 후 상품을 뜯어보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발견하는 재미'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한정판 수량이 소진되는 속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체감이다. 소장 욕구는 결국 '이걸 놓치면 다시는 못 만날 이야기'라는 인식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서사가 탄탄할수록 재구매나 세트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도 함께 관찰된다.

왜 지금 이 방식이 통하는가

캐릭터 IP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팬들의 소비 패턴도 '캐릭터를 소유한다'에서 '캐릭터의 세계에 참여한다'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을 갖는 것보다, 그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험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에서는 브랜드가 캐릭터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곧 콜라보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광고 카피 한 줄, 패키지 문구 한 줄에도 캐릭터다움이 묻어나야 팬들이 진짜라고 느낀다.

5월 말이라는 시점도 이런 접근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가정의 달 시즌이 마무리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여름 신상품과 방학·휴가 시즌 준비로 옮겨가는 전환기이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화제성을 만들어야 하는 압박이 커지는 시기다. 이때 단순한 할인이나 신제품 출시 소식보다, 캐릭터와 브랜드가 함께 만든 짧은 이야기 한 편이 SNS에서 훨씬 더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회자되는 경향이 있다. 서사가 있는 콘텐츠는 광고처럼 느껴지지 않고, 팬들이 자발적으로 재가공해 퍼뜨리는 2차 창작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마케터가 참고할 점

콜라보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캐릭터를 왜 이 브랜드와 붙이는가'다. 단순히 인지도나 팬덤 규모만 보고 캐릭터를 고르기보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세계관이 브랜드가 하려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맞닿는 지점이 있는지부터 점검해보는 게 먼저다. 접점이 억지스러우면 아무리 정교하게 디자인해도 팬들은 금세 알아챈다. 반대로 접점이 뚜렷하다면, 그 하나의 연결고리를 패키지·카피·오프라인 경험 전반에 일관되게 녹여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콜라보가 만들어진다.

실무적으로는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 초기 단계부터 스토리텔링 요소까지 함께 협의해두는 게 유리하다. 이미지 사용권만 확보하고 뒤늦게 서사를 붙이려 하면 표현의 자유도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한정판 수량이나 발매 시점을 캐릭터 서사 속 특정 에피소드와 연결지어 발표하면, 단순 신제품 출시 공지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화제성을 만들 수 있다. 예산이 크지 않은 브랜드라면 굳이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하지 않아도, 문구 하나 카피 한 줄에 캐릭터다운 표현을 세심하게 녹이는 것만으로도 팬들의 반응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캐릭터를 '빌려온 얼굴'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파트너'로 대하는 태도가 이 트렌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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